영화<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줄거리 명장면 감상평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줄거리
이 영화는 남녀의 사랑과 이별에 관한 로맨스영화입니다.
짧은 소설 원작이 있는데 열린 결말로 끝난다고 합니다. 여주인공 조제는 안타깝게도 걸을 수 없는 장애가 있고 남주인공 츠네오는 비장애인입니다. 조제는 장애도 있지만 할머니와 단 둘이 생활하고 있어 환경적으로도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우연히 같은 또래의 남녀가 만났고 서로 다른 모습과 환경에 서로 호기심을 갖게 된 조제와 츠네오.
조제는 바깥생할을 거의 하지 못하고 집에서 은둔하다시피 지냈기 때문에 첫사랑이었고 츠네오는 생활도 영혼도 자유롭던 사람이었습니다. 츠네오는 여자친구도 있었고 섹스파트너도 따로 있어 이성과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다 조제를 만나는데 영화 속에서 츠네오가 진지하게 마음을 다하는 여자는 조제뿐이었습니다. 츠네오에게 있어 진정한 첫사랑은 조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조제의 유일한 보호자였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남게된 조제가 걱정스러워 다시 찾아갔다가 둘은 그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진짜 사랑을 시작합니다. 함께 동거를 하며 츠네오는 조제의 발이 되어주고 둘은 행복했지만 서서히 느껴지는 현실감이 있었고 조금씩 커지는 이별의 예감이 생기게 됩니다. 사랑은 예전 같지 않고 츠네오는 조제가 버거워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두 남녀는 이별을 직감하고 받아들이고 굉장히 담담하게 헤어지게 됩니다.
명장면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되는 명장면은 단연코 츠네오의 오열장면입니다. 영화가 끝난후에도 긴 여운으로 남게 되는 바로 그 장면은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되고 결국 츠네오가 울음이 터졌던 그 장면의 해석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낍니다.
이별할 때 싸우지도 않았고 그 누구도 울지도 않았고 붙잡은 사람도 뿌리 친사람도 없고 서로 원망 없이 뒤돌아섰는데
함께했던 그 집에서 걸어나오면서 주체할 수 없이 터져 나온 남자의 흐느낌. 저도 그 장면은 몇 번을 돌려가면서 보았습니다.
분명 가방메고 담담하게 이별하고 걸어 나왔고 예전 여자친구가 배웅을 나왔고 함께 나란히 걸었습니다. 무엇을 먹을지 메뉴이야기를 하는 여자친구의 말이 점점 귀에 들어오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함께 했던 그 집에서 멀어지면서 표정이 굳어지는 게 보이고 가슴속에서부터 터져 나오기 시작한 어떤 감정에 주체할 수 없어 주저앉으면서 오열하는 츠네오를 보며 어느새 우리도 눈물이 흐릅니다. 츠네오가 진정으로 조제를 사랑했구나 느낄 수 있는 장면입니다. 발걸음을 옮기면서 진짜 이별하는구나 하는 현실감을 비로소 느끼게 되고 이제 다시는 못 만나게 될 조제가 걱정되고 안쓰럽고 사랑했던 기억과 더해지면서 말로는 다 못할 감정이 북받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이장면에서 남자든, 여자든 눈시울을 붉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감상평
꽤 오래전에 봤었던 이 영화를 다시 찾은건 바로 마지막 장면을 다시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츠네오가 떠나고 혼자 남은 조제의 마지막 모습은 비련 하지 않아서 오히려 강렬한 여운을 줍니다. 조제가 츠네오와 함께였을 땐 츠네오를 통해서 비로소 세상을 마주 했었습니다. 담요를 뒤집에 쓰고 휠체어에 숨은 듯이 안 보이게 숨어서 세상구경을 하던 조제는 츠네오와 사랑하면서부터는 더 이상 모습을 가리지 않고 휠체어를 달리며 세상을 바라봤습니다. 사랑도 알게 해 주고 세상도 알게 해 준 여러 가지 면에서 삶에 깊은 의미가 있었던 연인이 떠난 후 조제는 마냥 슬퍼하거나 추억에 빠져 살거나 우울하지 않은 모습을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줍니다.
더 이상 밀어줄 사람이 필요 없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장을 보고 집에서 요리를 하는 모습으로 끝나는 영화 속 조제의 마지막 모습은 당당하고 힘 있고 살아내겠다는 의지마저 보입니다. 사실 어느 곳을 보아도 츠네오가 떠오를 정도로 너무 많은 추억과 의미를 남기고 사랑이 떠났지만 조제의 모습은 여전하고 조제의 집도 여전히 단정합니다.
비록 몸은 장애로 인하여 불편할 지언정 내면은 누구보다도 강하고 단단한 모습으로 마무리되어 이 영화를 추억할 때 마음이 아프고 아리지 않습니다. 누구도 떠나버린 츠네오를 원망하지 않고 남겨진 조제를 불쌍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우리는 두 사람을 다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해봤다면 그리고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있다면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츠네오가 되어보기도 조제가 되어보기도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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