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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위손 줄거리 주제 감상평

멋지오 2024. 1. 3.

 

<가위손>줄거리

괴짜 발명가가 만들어낸 인조인간 애드워드(조니 뎁)는 미완성된 인조인간으로 손부분이 칼날로 되어있습니다. 손을 만들긴 하였으나 연결해 주려는 찰나 발명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가위 같은 손을 지니고 살게 되었습니다. 산꼭대기 성에서 얼마동안인지 모를 세월을 홀로 외롭게 지내오던 에드워드는 주민에게 발견되어 처음으로 성을 벗어나 마을로 내려오게 됩니다.

사람들이 모여사는곳 마을을 처음 보게 된 에드워드는 모든 환경이 낯설고 누구와 말을 해보는 것도 처음, 시선을 받아보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독특한 가위손을 지니고 있는 낯선 에드워드에게 잔뜩 호기심을 갖고 경계하였지만 가위손을 이용하여 마을사람들의 정원 가꾸기, 애견 미용, 머리손질까지 아낌없는 재능기부를 해주는 에드워드에게 점차 친밀하게 다가가게 됩니다. 

자신을 처음 발견하여 마을로 데려와준 부인의 집에서 머물며 그 집의 딸 킴(위노나 라이더)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너무나도 순수한 그의 마음에 킴도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러나 둘 사이를 질투하는 킴의 남자친구를 비롯하여 처음에는 지대한 관심과 호감을 갖던 동네주민들도 그를 모함하고 오해하는 등 에드워드를 곤란한 상황에 빠트리게 합니다. 에드워드는 결코 의도하지 않았지만 겆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킴은 결국 에드워드를 도망치게 하고 원래 자기가 살던 성으로 쫓겨오게 됩니다. 집요하게 변해버린 마을사람들은 에드워드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서야 그의 성에서 발길을 돌리고 또다시 혼자가 된 에드워드는 매해 겨울마다 얼음을 조각하며 얼음가루를 마을로 날려 킴이 좋아하던 눈을 내리게 합니다.

 

주제

영화 속에서 에드워드의 이미지는 순수함 그자체로 표현됩니다. 비록 외모는 기괴한 모습을 하고 날카로운 칼날을 지니고 있지만 그와 잠깐의 시간을 보내보면 때문지 않고 얼마나 순수한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잔뜩 경계하다가도 에드워드의 매력에 바로 빠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마을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에드워드를 처음부터 배척하는 사람도 있고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고 불순한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거품 같은 관심과 애정은 너무 쉽게 꺼져버리고 너무 쉽게 오해하고 냉대하며 등 돌려 버립니다. 그리고 순수한 그를 공격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가위손을 가졌지만 순수한 에드워드는 결국 사람들 속에 머무를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공격성, 양면성, 가식적인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살아가는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순수함과 선함만을 가지고는 이 세상에서 살아나갈 수 는 없는 걸까요. 아니면 보통사람들과 다른 부류였기 때문에 배척당한 것일까요. 만약 에드워드가 순수함을 버리고 날카로운 가위손을 무기로 자신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면 어땠을까요. 그 누구도 그를 만만히 보지 못하고 감히 공격하지 못하고 이용하지 못했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형태로 그를 무너뜨렸을까요.

계속된 호의는 이용만 당하다가 결국은 무기가 되어 에드워드 자신이 공격당하게 되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바로 우리들의 모습을 일면 비추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감상평

이 영화는 1990년대 영화로 꽤 오래전의 작품입니다. 판타지 영화로 유명한 팀버튼 감독의 작품입니다.

저는 판타지 영화를 별로 안좋아해서 팀버튼 감독의 작품 중에서 본 영화가 찰리와 초콜릿공장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저의 눈물버튼입니다. 언제 처음 이 영화를 보았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엄청 울었던 기억은 납니다. 그때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기였던 것 같고 여운이 꽤 오래갔습니다. 에드워드를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났으니까요. 

제가 굉장히 슬펐던건 에드워드의 외로움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 에드워드는 가슴이 시리도록 외롭게 보입니다.

철저하게 방치되어 철저하게 외로웠을 에드워드는 알록달록한 사람들의 세상이 굉장히 낯설고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해 줘서 얼떨떨하면서도 이곳 생활이 싫지는 않았고 가위손을 사용하는 자신의 재능으로 최선을 다해서 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려 노력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킴과의 사랑은 평생 삭막했던 에드워드의 가슴이 처음으로 따뜻해졌던 순간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에드워드는 상처만 받고 본래 자신이 살았던 곳 삭막한 성으로 쫓기듯이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다시 또 철저하게 외로워진 에드워드를 보며 저는 가슴이 저리듯이 아팠습니다. 그 외로움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에드워드는 사람들 속에 살았었던 짧고 강렬했던 그때 당시를 어떻게 추억할까요. 영화를 내내 관통하는 건 외로움입니다. 

잠시 관심을 끌 수는 있었지만 결코 섞일 수 없었던 외부인 가위손. 그리고 아름답지만 서늘한 대니 엘프먼의 신비로운 음악이 영화 내내 함께하면서 환상적이고도 깊은 슬픔에 빠지게 하는 이 영화는 추운 겨울에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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