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부와 속죄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줄거리 감상평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줄거리
소년 마이클은 길거리에서 너무 아파 쓰러지고 마침 지나가던 여인 한나에게 발견되어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 후 마이클은 집에서 몸을 회복한 후 한나에게 감사인사를 하러 다시 찾아갔다가 둘은 깊은 남녀 사이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 후 마이클은 그녀의 집에서 밀회를 이어나가며 한나에게 다양한 책을 읽어줍니다. 한나는 그가 책 읽어주는 것을 몹시 좋아하고 집중해서 들으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등 둘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한나에게는 문맹이라는 말 못 할 비밀이 있었고 마이클은 차마 묻지는 못하고 짐작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나는 성실히 일한 공로로 승진을 하였지만 글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사무직이었기에 이 일을 계기로 사라져 버립니다.
시간이 흘러 마이클은 법대생이 되었고 재판을 받고 있는 한나를 보게 됩니다. 한나가 과거 아우슈비츠 교도관이었고 자신의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많은 유대인들이 희생되었기에 재판이 열린 것이었습니다. 형벌이 정해지는 결정적인 순간 필체감정이 있었는데 한나는 글을 쓸 수 없는 문맹이라 자신의 이 비밀을 감추기 위해 필체감정을 거부하고 죄를 더 뒤집에 쓰게 되어 무기징역을 받게 됩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후 마이클은 한나를 떠올리며 책을 읽고 그것을 녹음하여 수감 중인 한나에게 보내주었습니다. 한나는 책과 녹음된 목소리를 대조하며 스스로 공부하여 드디어 글을 깨우치게 되었고 쓸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한나는 할머니가 되어 가석방되게 되었으나 마이클은 그녀가 과거의 일을 속죄하지 않고 있다 믿고 실망합니다. 한나는 출소 전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모아두었던 돈을 아우슈비츠 피해자 딸에게 전달했지만 딸은 돈이 들어있는 상자를 보고 과거를 떠올리며 상자만 갖고 돈은 문맹퇴치 기관에 기부하게 됩니다.
치부와 속죄
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한나의 문맹이라는 치부입니다. 어째서 인지는 모르지만 한나는 글을 모른 채 성인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수감 중에 할머니가 되어서야 스스로 독학해 글을 깨우친 것을 보면 어떤 장애 때문은 아닌 것 같고 단지 교육을 받지 않아서 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나는 과거 아우슈비츠에서도 어린 유대인 수감자들에게 책을 읽어달라하여 듣는 것을 좋아했고 마이클에게도 책을 읽어달라 하여 듣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만약 한나 본인이 글을 알았다면 책을 굉장히 좋아해서 많이 읽었을 것 같고 또 일적으로도 좋은 기회를 잡았을 것 같고 이렇게 외로운 인생이 아닌 조금 더 다채로운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수감되어서 그것도 할머니가 다 되어서 마이클이 보내준 녹음테이프가 한줄기 빛이 되어 일일이 책과 대조해 가며 그 누구도 옆에서 도와주는 이 없이 스스로 조금씩 글에 눈을 뜨게 되었을 때 얼마나 혼자 벅찬 기분을 느꼈을까요. 평생 글을 모른 채 살아온 지난날의 서러움과 회한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한나의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무지함과 맥락을 파악 못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도 문맹의 폐해가 아니었을지 생각해 봅니다.
아무 연고도 없는 한나는 죽기전 자신이 모아 온 전 재산과도 같은 돈을 마이클이 아닌 아우슈비츠 생존자의 딸에게 전해 달라고 합니다. 지금 한나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속죄의 방법이라 생각했던 것 입니다. 법정에서 증인이었던 그 딸은 돈은 받지 않고 상자만 선택하는데 엄연한 피해자로서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수용소의 기억이 떠오르는 상자만 받아주었다는 것은 일부 속죄를 받아주었다는 걸로 해석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감상평
이 영화를 저는 한번 보았는데 굉장히 강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명 그저 사랑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개인의 문맹이라는 수치심과 과거 나치 독일 전범의 재판이라는 무거운 역사적 이야기기까지 꽤 긴 서사를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저는 외로운 사람에 관한 영화에 굉장히 끌립니다. 제가 외로운 사람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주인공 한나는 가족도 친구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저 묵묵하게 일하고 성실하게 삶을 살아나가던 한나에게 나타난 마이클은 늘 조용하기만 했던 한나의 인생에 흔치 않았던 새로움이었습니다. 문맹이라는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가며 누구에게도 이 비밀을 들키지 않아야 했던 한나에게 마이클은 어리고 순수하고 위험해 보이지 않는 인물이라 가까이해도 괜찮겠다는 판단을 했을 겁니다. 더구나 삶이 사무치게 외로웠으니까요.
그저 서로 젊었던 한때를 함께한 추억으로만 남지않고 운명은 또다시 그 둘을 만나게 하지만 이번엔 법정에서 마이클만 한나를 알아봅니다. 역시 아직도 한나는 문맹이었고 그 때문인지 유연한 사고를 못해 법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합니다. 결정적으로 자신이 문맹인걸 밝히기만 하면 그렇게 무거운 형벌을 받지 않아도 되는데 죽기보다도 싫을 정도로 글을 모른다는 사실이 수치스러웠던 한나는 없는 죄까지 덮어써가며 자신의 비밀을 지킵니다. 참으로 가엽고 안타까웠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서야 저는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라는 걸 알았습니다. 이 배우가 한나를 100프로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나를 과장 없이 너무도 잘 표현해 주어서 이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한번 더 보고 싶은 몇 안 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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