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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눈호강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멋지오 2024. 7. 14.

드라마-포스터

 

진짜 프랑스는 없는 에밀리 파리에 가다

저는 하나도 불편하지 않았지만 불편한 사람이 많았던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입니다.

에밀리는 미국인이고 프랑스 마케팅 회사로 1년 파견 왔습니다. 에밀리가 프랑스에 적응하면서 일하고 사랑하고 친구를 사귀어가는 여러 피소드를 시즌3까지 보여줍니다. 곧 시즌4가 나온다는데 저는 전 시즌을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기다려지고 기대됩니다.

이 드라마는 특히 프랑스인들이 유독 싫어한 걸로 유명합니다. 

영어를 잘 용납하지 않는 나라인데 출연진 모두 영어를 사용합니다. 일단 프랑스인들은 그 설정부터 싫었겠지요?

파리가 배경인 드라마인데도 파리의 현실과 문화를 외면하고 철저하게 보여주기식으로 아름답고 로맨틱하게만 연출되었습니다. 그 부분에서 파리지앵들도 파리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너무 공감이 힘들다고 합니다. 

일단 에밀리의 주변 환경이 너무 좋기만 합니다. 집도 너무 넓고 교통편도 쾌적하기만 합니다. 

실제 일이나 공부 때문에 파리의 '하녀의 방'에 머무는 사람들은 에밀리의 '하녀의 방'은  실상과 너무 동떨어진 설정이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그렇게 멋들어지게 차려입고 여자들만 밤거리를 활보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사람들 모여 파티를 할 수 없습니다.

지역과 지역이름이 맞지 않게 나오기도 합니다. 

에밀리의 바로 아래층에 그렇게 잘생긴 싱글 남자가 살 확률은 크지 않습니다.

에밀리 회사는 10시 반에 출근하는 설정이지만 실제 직장인 대부분 9시 출근이 맞습니다. 또 낮에 일하다 말고 술 저렇게 많이 안 마십니다.

아무 데서나 담배 피우는 장면 빈번한데 사실은 흡연금지 구역 많아 저렇게 대놓고 담배 안 피웁니다. 

이 드라마로 미국인들도 프랑스에 환상이 많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전적이고 아름다운 건물들, 멋들어지게 차려입은 도시인들, 노천카페에서 담배를 즐기며 커피 마시기, 낮에도 밤에도 와인이나 샴페인 마시며 여유 부리기 등 현실반영 보다 로망만 담은 장면이 너무 많다는 것이 이 드라마를 싫어하는 일순위 이유입니다.

파리에 가본 적 없는 프랑스를 잘 모르는 저를 포함한 사람들만 즐겁게 감상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 할 순 없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패션의 향연

일단 이 드라마의 흥행요소 일 순위는 패션입니다. 에밀리의 저렇게 많은 옷을 그 아파트가 감당할 수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을 내내 했습니다. 월급을 모두 옷, 가방, 액세서리 쇼핑에 투자해도 모자랄 정도로 같은 옷 절대 안 입고 꾸준하게 매일 다른 출근룩을 선보입니다.

에밀리와 에밀리의 친구들이 입는 옷들은 색채감 강하고 화려해서 사실 일상에서는 소화하기 힘든 옷들이 대부분이지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게 사실입니다.

시즌이 뒤로 갈수록 더욱 화려해지고 과감해집니다. 잘생기고 예쁜 남녀들이 앞다투어 패션 경쟁을 하듯 멋진 옷들을 선보이는 와중에 저는 극 중 실비의 패션이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실비는 에밀리의 상사이고 회사의 실세인 중년 여성입니다. 적당하게 노출되면서 우아한 스타일의 패션과 액세서리를 착용하는데 에밀리의 깜찍 발랄함과 대비되면서 느낌이 다른 아우라를 뽐냅니다. 

리뷰를 작성하다 보니 예쁜 옷들 보러 다시 정주행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에밀리는 조막만 한 얼굴에 깡마른 몸매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모든 옷들을 다 소화합니다. <섹스 엔 더 시티>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스타일 리스트가 연출했다고 하는데 정말 옷 입힐 맛 났을 것 같습니다.

에밀리의 회사 동료들도, 현지에서 사귄 또래의 친구들도, 로맨스 담당 남자친구들도, 마케팅회사에 고객들도, 남자도 여자도 거의 전 출연진이 모두 베스트 드레서입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다양한 스타일의 옷 실컷 구경하다 보면 한 시즌이 끝나버리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예쁜 거 투성이 로맨틱 코미디를 원한다면 강추합니다

이 드라마는 미국인이 프랑스 마케팅 회사에 파견 와서 함께 일하는 좌충우돌이 중심 스토리입니다. 미국인들은 일에 너무 전투적이고 프랑스인들은 이해를 못 합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너무 달라 갈등이 내내 계속되지만 씩씩한 에밀리는 모든 역경을 가볍게 이겨냅니다. 내용이 깊지가 않습니다. 

항상 에밀리가 하는 일은 잘 풀립니다. 결국은 사람들이 모두 에밀리를 좋아하고 마케팅 방향성을 믿고 따르고 결과는 성공적이 됩니다. 우리도 드라마를 볼 때 너무 작위적인 장면일 땐 창피하듯이 미국인들도 내용의 가벼움에 있어서 좀 오글거렸다는 평이 있습니다. 

우리가 미국 콘텐츠들을 보면 개방적인 성문화에 놀라곤 하는데 미국인도 프랑스의 개방적인 성문화에 많이 놀랍니다. 우리가 볼 땐 막장인데 프랑스에선 아무렇지 않게 행해지는 일상으로 그려져서 문화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이 마케팅을 하는 젊은 여성이라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모든 요소가 가득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패션, 아름다운 프랑스 인테리어, 예쁜 건물, 파티, 크리에이터, 미남미녀, 명품등 모든 장면이 인스타그램 좋아요 지수 높은 게시물의 연속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거기에 더불어 아래층에 사는 잘생긴 셰프 가브리엘과의 삼각관계가 될 듯 말 듯 시즌 내내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어 로맨스 스토리도 빠질 수 없는 주요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스트레스 없이 예쁜 거만 잔뜩 보고 싶은 킬링타임용을 찾으신다면 이 드라마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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