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는 영화
18년 전의 영화지만 지금 다시 봐도 넋을 잃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 앤드리아가 패션은 물론 외모까지 환골탈태를 하며 여러 벌의 명품옷을 휘감고 출근룩 퍼레이드를 하는 장면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장면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일의 고충을 털어놓는 앤드리아를 편집자가 정신개조 시키며 의상실로 데려가서 명품 옷, 가방, 구두를 건네며 스타일 코치 해주는 장면은 모든 여성들의 꿈의 직장을 보여주는 레전드 장면으로 손꼽힙니다.
이 영화는 각종 패션들로 볼거리도 풍부했지만 사회 초년생으로써 겪는 좌충우돌, 직장 내 인간관계 고민, 너무 유명하고 까다로운 완벽주의자 상사를 둔 비서의 고충, 현실에 안착할 것이냐 나의 꿈을 찾아 떠날 것이냐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고민등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충분히 공감할만한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어 더욱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보는 재미와 눈호강을 모두 충족시켜주며 덩달아 패션감각까지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18년이란 세월의 흐름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영화가 바로 명작 아닐까요?
뛰어난 능력과 뛰어난 패션이 만날때의 아우라는 범접불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때는 젊고 아름다운 앤 해서웨이 역할에 공감하고 집중했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두 번째 볼 때는 메릴 스트립이 연기하는 미란다가 더 매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존재이자 존경하는 존재인 편집장 미란다는 완벽주의 워커홀릭인 인물입니다.
내 분야에서 만큼은 누구도 날 따라올자가 없다는 자부심으로 당당함이 흘러 넘쳐 아우라가 압도적입니다. 거기에다 분야가 패션인 만큼 항상 세련되고 완벽한 착장에 흐트러짐 없는 헤어, 우아한 메이크업이 더욱 범접불가한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꿈꾸고 있는 사회인 이라면 너무나 로망 하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옷을 잘 입는 다는것, 외모를 가꾼다는 것이 단순히 겉모습만 치장하는 의미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행동이기도 하며 여기에 능력이 겸비된다면 그 시너지는 상대에게 믿음과 신뢰뿐만 아니라 여유 있는 분위기까지 전달하는 효과를 줄 것입니다.
영화 속 미란다는 매우 독보적인 모습으로 비서 앤드리아에게 까다롭고 엄격하게 때로는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직무를 요구하지만 너무 존경스러워서 밉지가 않을 정도였습니다.
진정한 프로를 꿈꾼다면 미란다처럼
앤드리아는 기자를 꿈꾸고 있지만 취업이 녹록지 않았기에 유명 패션잡지 편집장의 비서로 일한 경력을 발판 삼아 다시 한번 기자로 재도전을 위해서 입사를 했습니다.
그녀의 꿈은 언론인이기에 패션 따위는 중요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업계에 큰 에너지를 쏟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앤드리아의 오만이었죠. 앤드리아가 앉아 있는 그 자리는 수많은 패션 꿈나무들이 꿈꾸는 자리였습니다. 자신의 일을 가치롭게 여기지 않는 태도는 바로 미란다의 눈밖에 나게 됩니다.
미란다가 아닌 그 어떤 상사라도 일을 건성으로 대하는 태도를 본다면 좋지 않게 볼 것입니다.
모든 일에는 가치가 있고 부여된 역할마다 이유가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던 긴 기간이던 일에 임할 땐 진심을 다해 충실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잠깐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더라도 스쳐가는 곳이라 생각하지 말고 그 업계의 흐름이라던가 구조라던가 유지되고 있는 원리라던가 돌아가는 상황 등을 이해하고 일에 임한다면 어떨까요. 분명 모르던 세상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시야가 넓어지고 사고도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일이 당장 나에게 도움이 될 일은 없을지라도 분명 살아가는 데 있어서 소중한 경험이 되어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화 속 앤드리아도 패션 산업의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 일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 진심으로 임하다 보니 그 까다로운 미란다에게 신임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양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미란다는 겉으로 화려하고 완벽해 보였지만 사생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결혼생활은 위태로웠고 자녀걱정에 마음 아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생활의 고달픔과 피곤함을 주위에서는 아무도 모릅니다. 일에 있어서는 언제나 완벽했으니까요.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하고 사생활의 문제들로 일을 그르치지 않았습니다. 이런 모습이 바로 프로가 아닐까 합니다.
아무나 될 수 없는 그 프로의 모습이 생애 한 번은 되어보고 싶습니다. 일에 미쳐서 인정 한번 받아보고 싶습니다.
과거에는 이 영화의 초점이 앤드리아였다면 지금은 미란다에 초점을 맞춰보면서 진정한 프로의 자세를 우러러보기도 하고 그 이면의 아픔을 감수해야 도달할 수 있는 자리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좋은 책도 영화도 예술작품들도 시간이 흘려서 다시 볼 때엔 또 다른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18년 전의 영화이지만 명작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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