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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제대로 보여주는 <비하인드 허 아이즈>

멋지오 2024. 7. 1.

주인공-얼굴-포스터

재미와 호기심 둘 다 잡고 끌고 가는 스토리

 

1회 차부터 6회 차까지 그야말로 꽉 차게 재미있습니다. 오랜만에 잔뜩 호기심을 갖고 감상한 시리즈물입니다.

회차가 거듭될 수록 더 재미있고 더 궁금해집니다. 다행히도 뒷심을 잃지 않아 준 덕분에 마지막 회까지 집중하며 잘 보았습니다.

남편 데이비드는 훤칠하고 잘생긴 정신과 의사입니다. 그의 아내 아델 또한 귀티 철철 흐르는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게다가 이 부부는 상당한 부자입니다. 완벽해 보이는 이 부부는 남들은 전혀 알 수 없는 커다란 비밀이 있습니다. 그게 뭔지 알려주지 않아서 보는 내내 궁금합니다.

이 부부는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편하게 대화하지 않고 항상 긴장감 속에 있고 아내가 남편을 사랑을 하긴 하는데 표정이나 행동이 자연스럽지가 않습니다. 집은 커다란데 공기가 차갑습니다. 웃음도 없고 냉랭함이 감도는 이 미스터리 한 부부의 스토리가 도대체 뭔지 회차 내내 너무 궁금합니다. 

또 다른 등장인물 루이스는 데이비드의 비서 입니다. 아들을 몹시 사랑하는 싱글맘입니다. 데이비드와 불륜 관계를 유지하면서 아델과도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됩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에라 모르겠다 나도 한번 내키는 대로 살아보자 마인드로 두 부부 각자에게 비밀이지만 중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남편 데이비드에게도 진심이고 아내 아델에게도 진심으로 대한다는 점입니다.

흥미진진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제 눈을 사로잡는 중간중간의 요소들이 좀 있었는데요 우선 아델의 옷 스타일이 너무 예쁩니다. 홈웨어도 외출복도 고급스러우면서 예쁩니다. 집에서 저렇게 입고 있는 것도 괜찮겠다, 나도 밖에서 저런 스타일로 한번 입어 봐야겠다 싶게 아델의 착장이 눈에 쏙쏙 들어옵니다. 

그리고 좀 뜬금없지만 극 중에 아델이 운동을 참 열심히 합니다. 몸매도 너무 마르지도 살찌지도 않은 적당히 보기 좋은 체구에 운동복을 입고 러닝, 헬스 하는 장면이 이따금씩 나오는데 역시 운동을 해야겠지? 하면서 자극도 받고 저래서 옷들의 핏이 좋은가보다 하면서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던 장면에서 혼자 운동다짐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뭔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오랜만에 뒤통수 제대로 맞는 반전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콘텐츠를 골라놓고 검색을 먼저 해봅니다. 이게 재미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블로그 리뷰 몇 개를 보고 평이 대체로 좋으면 감상에 들어가는데 다행히도 블로거 분들이 반전이 있다는 거까지만 얘기해 주고 구체적으로 어떤 반전인지는 말을 아껴주신 덕분에 스포 없이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구체적인 스포는 안 하겠습니다. 다만 마지막 회차에서 모두의 예상을 깬다는 것, 입이 떡 벌어진다는 것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드라마는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꿈과 현실을 왔다갔다 합니다. 극이 진행될수록 더욱 왔다갔다 합니다. 하지만 중심 스토리가 탄탄하기 때문에 산만스럽지는 않습니다.

저는 판타지 영화를 싫어해서 히어로물이나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같은 류의 영화는 안 봅니다.  철저하게 현실에 기반을 둔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드라마처럼 현실에 기반을 두되 납득이 되는 판타지가 가미된 정도는 괜찮습니다. 

이 드라마는 보는 내내 과거를 추리하게 만듭니다. 과거 아델의 남사친이었던 롭이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롭과 아델, 데이비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며 마지막까지 집중을 안 할 수 없게 만드는데 서서히 실체가 드러나는 굉장히 흥미진진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자신 빼고는 아무도 믿지 말아라

 

저는 반전이 백미인 영화나 드라마는 지켜주고 싶습니다. 

반전이고 뭐고 다 알고 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고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 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리뷰어들도 다 오픈하는 사람도 있고 제일 중요한 스토리는 감춰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지켜주는 걸 선택했기 때문에 지금 입이 근질근질 하지만 딱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아무리 가깝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내면까지 모두 다 알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가족, 배우자, 연인, 친구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 

저는 믿고 의지했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사기도 당해보고 배신도 당해봤습니다. 긴 세월 두고 보면서 인간 교과서 이자 인간 도덕책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이었기에 그 충격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루이스도 그 한 예입니다. 루이스는 성실한 직장인이고 한 아이의 엄마이고 자녀를 끔찍이 사랑하며 바른생활을 하는 인물이지만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르고 그 유부남의 아내와 절친으로 지냅니다. 

그 사실을 안 친구가 불안한 마음에 이제 그만 발을 빼라고 하지만 루이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 한 번이라도 남 기분에 대해 신경 안 쓰고 싶어. 왜 항상 옳은 일을 하는 건 나여야 해? 지금은 그냥 좀 즐기게 내버려 둬. 나도 좀 망가질 수 있잖아."

저 대사를 미루어보아 루이스는 그동안 좋은 사람이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행동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행동입니다. 물론 도덕적으로도 옳지 않고요. 결국 친구의 조언을 무시한 루이스는 끔찍한 일을 겪게 됩니다.

나쁜 사람이라 하더라도 모든 면이 다 나쁘지 않고 선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모든면이 다 선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우리의 상식을 무시하는 인간들이 상식을 무시하는 일들을 종종 벌이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도 상식을 뛰어넘는 반전을 보여주었듯이 말입니다. 

삭막하게 들리겠지만 자신 빼고 믿을 사람은 그 누구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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