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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심리를 묘사한 영화 <언페이스풀> 줄거리 감상평

멋지오 2024. 6. 26.

언페이스풀-영화-포스터

 

도를 넘어선 외도의 최후

그녀는 아름답습니다. 게다가 능력 있고 자상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아들이 있습니다.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행복한 가정이 있었는데 한순간의 어리석음으로 산산조각 나버렸습니다. 

앞이 안보일정도로 바람이 심했던 그날 낯선 남자와 부딪혀 넘어졌는데 하필 그남자는 젊고 잘생겼고 잠깐이지만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무릎이 까졌으니 치료하고 가라는 그 남자의 말에 반창고는 핑계일 뿐 이렇게 잘생긴 남자가 호의적이기까지 해 그녀는 몇 초 망설이다 이내 그의 아파트로 따라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봤던 떨림, 설레임은 그저 그날 하루만의 에피소드로 지나가고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날 이후 그 남자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 남자도 그녀가 싫지 않은 듯한 태도를 보이고 급기야 그녀는 자제력을 잃고 맙니다.

그녀도 압니다. 이러다간 가정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 관계는 나만 손놓으면 끝난다는 것을. 

하지만 이중적인 생활에서 오는 쾌감, 치명적인 남자의 매력, 스릴있는 외도의 짜릿함에서 도저히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급기야는 남편이 눈치채고 맙니다. 따스했던 남편의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한순간의 어리석었던 선택은 그녀뿐만 아니라 모두를 파멸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행복해 질 수 없게 돼버렸습니다.

수작 중의 수작인 불륜영화

20년 전의 영화라는 점이 무색하게 스토리가 너무 매력적입니다. 특히 여자 주인공인 다이엔 레인의 연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적입니다.

헤어 나올 수 없는 불륜의 늪에 빠져 정신 못 차리는 연기가 적나라합니다.

행복하지만 지루한 결혼생활 중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에 잔뜩 상기된 모습, 가정과 외도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모습, 가질 수 없는 불륜상대를 향한 집착과 질투에 불타는 모습 등 다이엔 레인이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바람에 지탄받아 마땅한 그녀에게 감정이입이 돼버릴 정도입니다.

등장 캐릭터가 모두 충실하게 매력적이고 스토리는 흥미진진하게 눈을 뗄 수가 없고 빨아들이는 연출은 몰입감을 보여주며 심리묘사는 탁월합니다. 불륜영화지만 수작 중의 수작임이 분명합니다.

 

뒤늦은 후회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

식은땀 나는 꿈을 꾼 경험들 있으실 겁니다. 일어나선 안될 일이 벌어져서 어떡하지 큰일 났다 발을 동동 구르다 깨보니 꿈이었을 때 아... 꿈이어서 정말 다행이다 싶을 때 말입니다. 

영화 속 여주인공은 자신의 외도로 인해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다시는 행복해질 수 없게 돼버렸습니다. 너무 후회스럽겠죠.

그때 참 인상적인 장면이 펼쳐집니다. 불륜남을 처음 만났던 바로 그날을 회상합니다. 그때 그 남자의 호의를 거절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와버렸더라면... 그랬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이 모든 게 꿈이었다면...

잠깐의 호기심이 감당 못할 재앙을 불러와 버렸으니 얼마나 후회될까 안타까웠던 장면이었습니다.

외도는 배우자에게 감당못할 고통을 안겨 줍니다. 외도를 저지른 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그 상처는 평생 가기 때문에 충분히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충분한 사과를 하지 않고 갈등만 더해지다가 평생을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로 부부생활을 견디면 살아가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도 여주인공이 남편에게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상황 자체를 괴로워는 하지만 남편에게 엎드리지는 않습니다. 좀 뻔뻔하더라고요. 남편의 상처는 어디 가서 치유받아야 하나요.

우리 모두 잘못했으면 상대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존심 내려놓고 사과할 때 상대는 치유가 되고 용서를 해 줄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짜릿한 외도가 내 삶과 가정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어리석은 한순간의 선택이 어떻게 내 인생을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는지를 흡입력 있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외도를 꿈꾸고 있거나 짜릿한 외도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의 배우자가 바보라서 가정을 지키고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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